‘누군가의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의 하루를 알 수 있다’라는 말처럼, 신발은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말해줍니다. 특히 깨끗한 화이트 스니커즈는 그 자체로 스타일의 정수를 담고 있어요. 화이트 스니커즈는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을 비추는 거울과 같아요. 순백의 스니커즈는 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위에 쌓이는 흔적들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보여주죠.
이런 생각으로 커먼 프로젝트의 오리지널 아킬레스 로우 화이트 1528은, 그저 평범한 스니커즈가 아닌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제품이었어요. 커먼 프로젝트는 2004년에 시작된 브랜드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탈리안 가죽으로 수작업하여 제작된 이 스니커즈는, 처음 손에 쥐었을 때부터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이 남다릅니다.
처음 이 신발을 샀을 때, 깨끗한 흰색 가죽과 금색으로 새겨진 일련번호를 보며 마음이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신발 측면에 새겨진 이 숫자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커먼 프로젝트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아요. 이 신발을 신고 많은 곳을 다녔고, 오랜 시간 함께했어요. 처음엔 조금 딱딱하다고 느껴졌던 가죽이 점점 내 발에 맞춰지면서, 신발과 내가 함께 길들여져 가는 과정을 즐겼죠.
그렇게 오래 신다 보니, 어느새 신발은 나와 함께 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동일한 제품을 새로 구입하려고 해요. 원래의 화이트 스니커즈가 내게 주었던 편안함과 함께,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새것이었던 아킬레스 로우 화이트 1528은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발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부드러운 가죽, 그리고 어느 스타일에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그 단순한 디자인은 변함없죠. 물론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이 신발이 주는 만족감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깨끗하고 깔끔한 길만 걷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열심히 걸었구나 하는 징표 같기도 합니다.
오래 신었던 신발을 다시 새것으로 바꾼다는 건, 단순히 신발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라고 느껴져요. 이번에도 이 스니커즈와 함께 걸어갈 길이 기대돼요.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 신발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와 함께 길들여질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이 신발이 다시 나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요.
http://www.commonproj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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